삼각구도는 안정적이다? 엉터리 구도 공부에 대해...
사진을 배우다 보면, ‘구도’라는 말을 반드시 만나게 된다.
미술에서 구도라는 말은 음악에서 리듬이라는 말만큼 애매한 말이다.
부분들의 ‘짜임새’라고 이해하면 쉬울 수도 있지만,
이 단어는 가끔 ‘조화롭게 배치하는 수단’ (위키피디아)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수단으로서 구도의 예는 바로 ‘삼각구도는 안정적이다.’ ‘대각선 구도는 동적이다’ 같은 문장들이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 문장들이 의심스러웠다.
여러 가지 기하학적 도형들 아래 구도의 이름이 적혀있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그렇게 느껴진다고 결정된 감정의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다.
이 구도 표를 사용하는 방법 중 대부분은 이런 식일 것이다.
일본인 작가가 저술한 사진교본에는
‘ 벚꽃을 찍을 때는 생동감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방사형 구도로 촬영해야한다.’라는 식으로 적혀있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구도들을 사용하자면, ‘불안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역삼각형 구도를 사용해야한다.’,
‘엄숙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수직구도를 사용해야한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한다.
여러가지 질문이 생길 수 있지만,
나의 첫번째 질문은 ‘내가 느낀 감정을 이 방법으로 사진에 옮기면 정말 보는 사람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이고,
두번째 질문은 ‘그럼 이 도표에 없는 감정은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이다.
세상의 느낌을 표현하기에 이 도표가 다루는 감정들은 너무 빈약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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