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CONTROVERSES]
다니엘 지라드댕, 크리시티앙 피르케르/ 정 진 국 옮김
다니엘 지라르댕
저자 : 다니엘 지라르댕
저자 다니엘 지라르댕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엘리제 박물관의 큐레이터이자 예술사가이다.
동구권 붕괴 현장, 티베트 독립 운동 등의 다양한 주제로 전시회를 기획했고,
러시아 예술가 알렉산드르 롯첸코, 여행 작가이자 사진가인 엘라 마야르에 관한 책을 출간한 바 있다.
크리스티앙 피르케르
저자 크리스티앙 피르케르는 에콜 드 루브르를 졸업했고
스위스에서 상법과 예술 관련 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회화, 응용 미술, 방송, 뉴미디어 분야의 예술 작품과 예술 시장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이해관계에 관한 조언을 하고 있다.
현대 미술과 사진 작품 수집가이자 전문가이기도 하며, 2002년부터 정기적으로 경매를 주관하기도 했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사진 이야기
사진의 법적, 윤리적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다!
찰칵, 찰칵, 의미 없이 셔터를 누르지 마라
저작권과 초상권, 아동 나체, 포르노, 작가의 윤리, 예술이냐 외설이냐의 논란 등
역사 속에서 끊임 없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사진 73점 이야기!
이 책은 200년이 조금 덜 되는 사진의 역사에서 논란이 되었던 사진들을 소개한 책이다.
사진 열풍이 일고 있는 요즘, 아무도 사진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기술적이고 리얼한 사진에 집중할 뿐이다.
그러나 사실 사진은 세상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사진이 예술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시작해 저작권과 초상권, 내용 조작, 아동 나체, 포르노,
사진가의 윤리 문제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논쟁 중이다.
이 책에 실린 73장의 사진은 사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다.
오늘날의 잣대로 보아도 전시나 출간이 불투명할 정도로 난감한 사진들이 있는가 하면,
익히 보아 온, 그래서 논쟁이 될 만한 어떤 이유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작품도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놓인 논쟁은 더욱 뜨겁고 충격적이다.
책에는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유명 사진작가의 걸작 사진과 일반에겐 덜 알려졌지만
지금 시대에서도 통용되는 논쟁거리를 안기는 사진도 있다.
이중 작자 미상 사진도 다수 포함됐다.
대부분의 사진은 감동적이거나 공포를 일으킬 정도로 충격적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아니면 앙투안 극장에서 보리스 리프니츠키가 1946년에 찍은 장 폴 사르트르의 흡연사진이,
흡연을 권장할 수도 있다는 이유만으로 2005년에는 담배만 삭제된 채 국립 프랑스 도서관에서
발행한 책 표지로 등장한 경우처럼 사진이 소비되는 시대의 윤리가 사진 조작을 허용하기도 한다.
이브 생 로랑의 향수 광고사진(스티브 마이젤 作)은,
상업주의 안에서 사진이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시다.
반면 베네통 광고 사진(올리비에로 토스카니의 [입맞춤하는 수녀])은
그 사회에 반하는 이미지쇼크 측면에서 사진이 갖고 있는 파워를 가늠해볼 수 있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진들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학대 장면을 찍은 사진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전쟁 관련 이미지와 미성년 누드 사진들일 것이다.
사진은 1839년 처음 발명된 이래 늘 민감한 논쟁과 분쟁의 초점이 되어 왔다.
한 이미지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은 가히 폭발적어서 때로는 진실은 거짓으로, 거짓은 진실로 둔갑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결국 사진가가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법과 윤리 사이에서 지속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논쟁이 있는 사진의 역사』에서는 이처럼 역사상 가장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이미지 73장을 선정해 보여준다.
눈에 익은 대가의 사진도 있고, 작가를 알 수 없는 낯선 사진도 있지만 그것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충격적이고 현재 진행형이다.
19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전환점에 따라 사회가 어떻게
그 이미지를 생각했는지를 법적 윤리적 문제에 입각해서 살펴보고 있다.
이외에도 책에 수록된 73장의 사진은 각각 사진이 제작된 시대의 특정 이데올로기나 사건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파파라치들을 피하려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대표되는,
사진사와 대상의 긴장관계에서 촉발되는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의 대립은
사진 역사상 가장 뜨거운 감자이자 지금까지 단골 논쟁 화두이다.
또 하나의 단골 논쟁은, 무한 복사가 가능하다는 사진의 속성으로 인한 진품(빈티지) 논란이다.
노동자의 인권문제를 다룬 사진으로 유명한 루인스 하인의 사진(리벳 공 세 사람, 엠파이어 빌딩, 뉴욕 1931년 作)과
사진에 다양한 기법을 시도한 만 레이의 [흑과 백](1926 作)도 빈티지 논란에 휩싸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논쟁거리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사진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많다는 말이다.
역으로,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알수록 깊이 있는 사진감상이 가능하다는 뜻도 된다.
이 책은 보는 재미와 배움의 재미를 둘 다 만족시켜 주는,
두 마리 토끼 같은 책이다. 논쟁이란 키워드에 얽매여 굳이 심각하게 사진을 감상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사진 한 장에 얽힌 사연과 사건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전보다 깊이 있게 사진을 감상하는 눈을 훈련한 기분이다.
특히 이미지 범람과 남용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이 책은 어떻게 이미지를 보고(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가를 진지하게 고심해보게끔 만든다.
사진은 현 사회의 이면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사진이 야기할 수 있는 논쟁과 그로 인한 사회적 변화에 대해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누구나 사진을 찍고 공유할 수 있는 지금 시대에선 말이다.
이는 사진이 우리에게 보내는 간곡한 경고이자 혜택이다. 이미지는 격렬한 이야기인 것이다.
어쩌면 이 책 출간 자체가 또 하나의 논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논쟁을 우회하거나, 문제시될 만한 것들을 아예 삭제하는 방법을 택하지는 않았다.
누구나 사진을 생산할 수 있고, 누구나 사진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오늘날,
이런 논쟁은 오히려 정면에서 포착해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옳다.
사진은 더 이상 사적인 영역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성격까지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는 저의 블로그입니다.
https://blog.naver.com/lycos64/22220302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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