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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재 속의 사진책들 #1 '밝은방[롤랑 바르트]'

사람의아들/현동철2019.05.18 13:04조회 수 180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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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방

작가 롤랑 바르트 출판 동문선 발매 2006.09.30







밝은 방(La Chambre Claire)

[사진 강의 노트]

롤랑 바르트




디지털 사진의 홍수속에서 우리가 왜 사진을 찍는지,

사진을 찍히는 경험이 무엇인지,

왜 사진에게 감동을 받는지에 대한 가장 영향력 있고 폐부를 찌르는

책을 고르라면 바로 프랑스 기호학자 롤랑 바르트의 전혀  기호학적이지 않은

이 책 [밝은 방]을 권하고 싶다.

밝은 방 (La chambre claire)은 카메라 암실(la chambre noire)에서 벌어지는

화학작용이 아닌 인간의 심리 속에서 벌어지는 사진의 존재에 대한 사색 노트이다.

존재에 대한 사진의 명중성, 즉 사진의 대상이 거기 있었음,

그것이 존재했음에 대한 확신을 제공하기 때문에 암실이 아닌

밝은 방이라고 해야 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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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롤랑 바르트가 몇 개의 사진을 통해 경험했던 놀라운 사진의 능력에 대한

현상학적 사색을 기록한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자전적 경험을 통한 사색 속에서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롤랑 바르트는 이 책 속에서 사진 경헙의 본질에 애해 수려한 문장의 설명과 명철한 사례를

제공하기 때문에 독자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비평가 중 한 사람인

롤랑 바르트의 사고 궤적을 따라 그 과정을 동반하는 지적 사치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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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



우리는 왜 일상에 대한 그 많은 사진을 생산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그것을 전시하고 공유 하는가?

한국의 청소년과 20대가 그토록 수많은 셀카를 찍는 것은 어떤이유에서일까?

특히 자신의 팔을 최대한 뻗어 스스로를 대상화 해서 찍는 셀카야 말로

롤랑 바르트의 비평을 빈다면 자신의 죽음을 일상적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이다.

새털처럼 가벼워진 디지털 이미지 속 정지된 시간의 ‘나’는 이미 미래의 죽음을 담고 있다.

무덤도, 장례도 그 상징성을 읽어가는 21세기. 의학은 노화 방지에 일념하고 있고, 영원한 삶의 가능성을 말한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는 언제 어떻게 의학적으로 죽을 것인지 알 수 없는 삶을 영위한다.

어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죽는 것은 젊음뿐이기에 그토록 셀카에 전념하는 것일까?

내가 가장 젊은 날이 바로 오늘이기에 그토록 오늘을 죽음으로 재생하는 것일까.

이처럼 꼬리를 문 사색을 가져오는 바르트의 상념을 담은 이 책은, 사진을 공부하는,

아니 현대문화와 영상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인문사회계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텍스트이다.

두껍지도 않고 시처럼 읽히는 사진을 통한 진혼곡인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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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분류가 불가능한것 같다라는 자문에서

 사진이 무한히 재현하는 것은 단 한번만 일어나며 실존적으로 결코

 더이상 재생될 수 없는 것을 기계적으로 재생한다는것,

 

사진 안에서 사건은 다른 것을 향해 결코 스스로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발견을 시작으로

그가 자신을 위해 존재 한다고 확신했던 사진들을 자신의 탐구의 출발점으로 결정하며 사진에 대한 연구를 이어 나갔다.

 그중에서도 롤랑 바르트는 이책에서 스투디움과 푼쿠툼에 대해 심도있게 이야기 한다.


이처럼 존재의 증명인 사진은 절대적인 의미에서 분류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단 한번 있었던 일, 지구상에 ‘우연’히 있었던 어떤 순간을 찍었기 때문이다.

바르트는 이러한 사진의 코드화 될 수 없으나 우리를 ‘찌르는’ 능력을

스투디움(studium)과 구분되는 푼크툼(punctum)이라고 부른다.

그에 따르면 사진은 문화가 각인된 분석 가능한 내용인 스투디움(studium)과,

스투디움을 방해하는 요소, 점처럼 폐부를 찌르는 우연하고도

설명하기 힘드는 이끌림의 요소인 푼크툼(punctum)을 담고 있다.

위에 설명한 사진의 본질은 이 풍크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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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는 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자 이자 비평가다.

사진 비평이라고 하면 존버거, 수잔 손택, 롤랑 바르트라는 3명의 이름이 떠오른다.

이들은 사진작가가 아니다.

소설가이자 평론가이고 철학자이다.

모두들 중요한 사진비평을 책으로 썼습니다

 제게 쉽게 읽혔던 순서대로 정리하면 존 버거의 <본다는 것의 의미>,

수잔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이다..

(<밝은 방>의 예전 번역서 제목은 <카메라 루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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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관한.. 그리고 존재와 죽음에 관한..

이 책은 한번 읽어봐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책이지 않을까?

이 책의 주제도 '죽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롤랑 바르트가 마지막으로 끌어안았던 문제는 '삶과 죽음'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는'사진'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사진의 의미가 텍스트를 요리조리 뜯어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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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조금이나마 나에게 사진의 본질과 사진에 대해 흥미를 잃어가고 있던

나에게 사진의 매력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롤랑 바르트 의 사진에 관한 노트란 부제가 붙은 '밝은 방'은 프랑스 신비평의 대표적 존재 였던

그가 사진의 본질과 탐구방법, 사진을 통해 바라보는 시간과 죽음 육체와 사랑에 대한 단상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사진을 통해 어머니의 존재, 영혼까지도 밝히려하며 어머니에 대한 진혼곡으로까지 발전해나가고 있다.

또한 회화, 영상과 구별되는 사진의 본질적 특성을 밝히기 위한 책이기도 하다.

 


롤랑바르트는 1980년 파리의 한 식당에서 미셀푸코, 프랑스와 미테랑과 함께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세탁물 운반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리고 그는 육체의 일부가 절단된 채 회복되기를 거부하고 거의 자살하다시피 세상을 떠났다.

아마도 그는 육체의 불구가 사유의 불구를 낳을 것을 두려워 한 것은 아닐까?

그럼으로써 다섯 살 때 그의 어머니가 온실에서 찍었던 밝은 광 채의 그 사진의 속으로 영원히 들어간 것이다.

이제는 색이 바래 누렇게 된 그 영상 속에 죽은 것, 죽으려고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껴안고 어머니와 함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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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 내려 가면서 밑즐치며 읽었던 부분 요약하여 올려본다].


 

p15
이처럼 삶은 작은 고독들을 통해 이루어진다. 

p23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두가지 경험, 

즉 바라봄의 대상이 되는 자의 경험과 바라보는 자의 경험뿐이다. 

p29
나는 이런 금속성의 소리를 거의 관능적으로 좋아한다. 

마치 사진에서 이 소리가 내 욕망이 매달리는 바로 그것-유일한 그것-인 것처럼 말이다. 

p34
이러한 음울한 사막에서 갑자기 어떤 사진이 나에게 다다른다. 

그것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고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따라서 그것을 존재케 하는 그 매력을 이런식으로, 

즉 생기 불어넣기로 명명해야 한다. 

사진 자체는 생기 있는 게 아니지만(나는 '살아있는' 사진들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나에게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것이 모든 모험이 수행하는 것이다. 



p36
구경꾼으로서 나는 '감정'을 통해서만 사진에 흥미를 느꼈다.

 나는 하나의 문제(테마)로서가 아니라 상처로서 사진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보고, 느끼며, 따라서 식별하고 쳐다보며 생각하기 때문이다. 

p46
왜냐하면 지식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한 어떤 사랑의 취향같은 것을 느끼는 어떤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p55
요컨대 사진은 겁을 주고, 격분하게 하며 상처 줄 때가 아니라,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전복적이다. 

p87
긴장된 채 본질을 향해 다시 올라갔다가 그것을 응시하지도 못하고 내려와 다시 시작하는 노력을. 

p87
어머니는 나와 달리 자신의 이미지와 몸부림치지 않았다. 어머니는 자신의 모습을 상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p93
우리는 서로가 생각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언어의 가벼운 무의미, 

이미지들의 정지가 사랑의 공간 자체, 사랑의 음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103
내가 색채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 지난 날의 사물이 즉각적인 복사광선(휘도)을 통해 실제적으로 표면과 접했고

 나의 시선이 차례로 이 표면과 접하러 온다는 것을 안다는 게 나를 매혹시키기(혹은 나를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p107
나는 모든 사진의 지표이고, 그 점에서 사진은 나에게 왜 나는 여기에 지금 살고 있는가?가는  

근본적 질문을 나에게 하면서 나를 놀라게 만든다.

p108
나는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더 이상 알지 못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야 말기 위해 

어떤 조사를받으러 가듯 사진 시사회에 갔다. 
어떠한 글도 그 확신을 나에게 줄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인증 할 수 없다는 것은 

언어의 불행이다(또한 언어의 관능성이라 할 것이다.

p115
사진은 폭력적이다. 

그것이 폭력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라, 매번 그것이 시각을 힘으로 가득 채우고, 

 안에서는 아무것도 거부되고 변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p115
많은 사람들는 설탕이 부드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p116
할 수 있는 일은 서랍 속에 넣어두던가 쓰레기통에 집어넣는 것이다. 

p117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사진은 움트는 은알갱이로 태어나 한순간 피어났다가 시들어 간다. 

p117
노랗게 되고, 희미해지고 지워져, 언젠가는 내 자신에 의해서는 아니라 해도

 ㅡ 그러기에는 내가 너무 미신적이다 ㅡ 

최소한 내가 죽을 때, 쓰레기통에 던져질 이 사진과 더불어 없어지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생명'일 뿐 아니라(생명은 살아 있었고 렌즈 앞에 살아서 포주가 취햐졌었더, 때로는 뭐라 할까, 사랑이다. 

p118
단 하나의 사진 앞에서 나는 영원히 사라지게 되는 것은 보물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때 아무도 그 사실을 증언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심한 대자연만이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무도 끔찍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

p131
그것은 세이렌(반인어의요정)의 매력과 매혹을 만들어 주는 그 존재ㅡ 

부재를 지니고 있음으로써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뚜렷하다"(블랑쇼)

p133
아니다, 분위기는 육체에서 영혼 ㅡ어떤 사람의 경우는 좋고 또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나쁜 작은 개인적인 영혼, 곧 아니뮬라 ㅡ 

으로 이끄는 잉여적인 그 무엇이다. 

p134
마지막 사진에서 갑자기 마스크는 사라졌다. 

남아 있었던 것은 하나의 영혼이었다. 그 영혼은 나이가 없고 시간을 벗어나 있었다. 

왜냐하면 분위기는 내가 어머니의 긴 생애 동안 매일같이 보았던 분위기, 

어머니의 얼굴과 일체가 되어 있던 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p134
아마 결국 분위기는 삶의 어떤 가치를 얼굴에 신비스럽게 반영케 하는 정신적인 무엇이 아닐까? 


p134
이처럼 분위기는 육체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이다. 

p134
이 그림자가 일단 잘려나가면, 남는 것운 메마른 육체뿐이다. 

p139
아무런 지적인 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어떻게 지적인 모습을 지닐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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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들여봐도 번역의 탓을 해야 하는 것인지

너무나 현학적으로 느껴지고 읽어도 읽어도

머리에 꽉 끼워 맞춰진 것 처럼 이해 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일반적인 사진론에서 보는 사진이 아닌 보다 철학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으로 사진을 보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게 도와 주는 글이었던 것 같다.


뭐 쉽게 이해하긴 힘든 나름 교양도서 이므로 다시 한 번 더 정독해야 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사람의아들/현동철

https://blog.naver.com/lycos64



"It shall also come to pass"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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